일본 Motegi 서킷은 1999년 MotoGP를 처음 개최했고 올해로 19년째 개최입니다. Motegi 서킷에서는 2007년 Ducati 케이시 스토너, 2008년 Yamaha 발렌티노 로씨, 2014년 Honda 마크 마르케즈가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었습니다. 첫 개최된 1999년과 2000년에는 월드 챔피언 케니 로버츠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서 기온 14도, 노면온도 15도로 상당히 낮은 기온에서 레이스를 해야 했습니다.

Front는 모든 라이더들이 Soft가 아닌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페트루치, 아브라함, 바티스타, 페드로사, 스미스, 폴 에스파가로가 Rear Extra 컴파운드를 선택 나머지는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예선 12위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는 전날 T7에서 전도했는데 이번 결승에서는 T8에서 하이사이드로 전도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고 결국 리타이어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다행히 골절 부상을 당했던 우측 다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온몸에 통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씨는 리어 그립이 마치 얼음위에서 주행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는데요. 사실 로씨가 전도한 T7, T8 코너 특히 T8의 경우 전도가 거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립저하로 전도한 것입니다.

챔피언쉽 포인트 3위인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NALES)는 이번 결승에서 9위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졌습니다. 레이스 중 몇 번이나 전도할 뻔 했고 로씨와 마찬가지로 그립이 좋지 않다보니 스트레이트나 코너에서 탈출 시 풀스로틀 조차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Monster Yamaha Tech 3의 폴 포지션 요한 자르코 역시도 이번에는 리어 그립이 부족했기 때문에 급가속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레이스는 8위로 마쳤는데요. 그전에 3랩 T9에서 자르코는 앞서 있던 호르헤 로렌조의 인코너로 추월을 했고 탈출하면서 로렌조와 약간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로렌조는 요한 자르코의 약간 거친 추월과 접촉에 대해 마치 Play Station을 하는 것처럼 라이딩을 한다고 비난했는데요. 자르코는 레이스 초반이라 프론트 그립이 좋았고 강한 브레이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추월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상황에서 약간의 접촉이 있었지만 이것은 레이스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로렌조와는 다른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Team SUZUKI ECSTAR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와 알렉스 린스(Alex RINS)가 각각 4, 5위를 했는데 올 시즌 스즈키로서는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Suzuki는 이번 Motegi에서 신형 페어링 에어로 다이내믹을 선보였는데 마치 수염처럼 생겼죠.

그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이아노네와 루키로 시즌 초반 부상에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천재 라이더 린스가 이번 순위를 계기로 남은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 같습니다.

Repsol Honda Team의 대니 페드로사(Dani PEDROSA)는 리어 엑스트라 소프트를 장착하고도 리어 그립이 부족해서 5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15위까지 밀리자 본인이 챔피언쉽 포인트 획득 가능성이 없고 전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스스로 Pit In 하여 레이스를 포기하였습니다.

Rain Master 다닐로 페트루치는 레이스 초반 1초가 넘는 갭으로 선두로 주행하면서 첫 우승의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페트루치는 Rear 엑스트라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했기 때문에 후반들어 페이스가 좀 뒤쳐졌습니다.

Ducati Team의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레이스 초반부터 마르케즈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랩에서 앞서 있던 마르케즈는 T8에서 리어가 미끄러지면서 전도할 뻔 했지만 가까스로 살렸습니다.

하지만 도비지오소는 격차를 줄였고 추월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마르케즈가 거의 나오지 않는 T13에서 도비지오소를 추월시도 마지막 T14에서 아웃사이드로 밀리면서 마치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와 흡사한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도비지오소의 우승에는 도비의 침착한 레이스 운영도 한몫을 했지만 강한 브레이킹과 RC213V보다 우수한 가속력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마르케즈에게 약간의 불만을 가졌었던 도비지오소이지만 이번에는 스릴이 넘치는 배틀이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도 상당히 만족한 결과와 과정이었던 겁니다.

이번 우승으로 도비지오소는 마르케즈와의 챔피언쉽 포인트를 11점 차이로 줄였고 둘의 승부는 예상을 할 수 없는 초 박빙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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