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미덕인 세상이다. 편리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덕분에 저배기량 스쿠터에 대한 욕심도 늘었다. 정도에 따른 합의보다 최대 효율을 따진다. 그러나 효율과 편리를 갖춘 모델의 가치는 상승하기 마련이다. 적당한 가감이 중요한 이유다. 

SYM의 WOO 100은 100cc급 소형스쿠터답다. 누군가는 부족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더하고 빼기의 요령을 안다. 친숙한 일상용 스쿠터에 어울리는 장점을 제법 잘 버무려 놓았다. 간단한 조작부, 비교적 풍부한 수납공간, 질리지 않는 디자인, 뛰어난 연비 등이 그렇다.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말끔한 차체 디자인이다. 역삼각형의 헤드라이트는 친숙하다. 전반적으로 둥글고 매끈한 곡선 위주의 차체가 눈을 편하게 한다. 과도한 엣지로 욕심을 잔뜩 부린 스쿠터에 익숙해진 탓일까. 프런트 페어링에 V자형 크롬 장식이 가장 큰 포인트다. 놀랍지 않은 일체형 전후 방향지시등도 WOO 100에게서는 깔끔함으로 다가온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 각 1,735×720×1,030(mm)로 콤팩트하다. 체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다. 물론 730mm 낮은 시트고와 100kg의 가벼운 무게도 동급 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으레 예측할 수 있는 수치다. 덕분에 초심자나 일부 여성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하다.

조작부 역시 군더더기 없다. 딱 필요한 기능만 넣었다. 단, 계기반 디자인은 반전이다. 비비드한 컬러로 화려하게 꾸며 놨다. 다소 이질적이지만 거슬리지는 않는다. 계기반 자체는 속도, 잔유량, 적산거리 등 간단한 정보만을 구성해 놨다. 독특한 것은 시간이 표시되는 LCD 부분을 통해 차량 전압도 확인할 수 있다. 

동력성능은 무난하다. 99.4cc 4스트로크 SOHC 엔진은 최대 7.3마력, 최대토크 0.78kgf-m을 낸다. 동급 대비 크게 뛰어나거나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전면 텔레스코픽, 후면 유닛스윙암 방식이다. 앞뒤 10인치의 타이어도 통상 보아왔던 사이즈다.

다만 브레이크의 경우 전후 모두 드럼방식이다. 리어는 아니더라도 프런트의 경우 디스크를 채용하는 것이 대중적인 데 반해 다소 아쉽다. 등화류 또한 LED는 찾아볼 수 없다.

아쉬움에 대응할 장점은 있다. 우선 데일리 바이크에 어울리는 높은 연비다. WMTC 기준 평균 연비 48km/L다. 여기에 6리터의 비교적 넉넉한 연료 탱크로 주유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수납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시트 하단에 21.6리터의 트렁크는 헬멧과 핸드백 같은 여분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더불어 프런트에는 보통 카페에서 보아오던 700cc 종이컵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만한 공간을 구성했다. 그럼에도 공간이 부족할 경우 수납고리를 이용하면 된다. 고리 상단에는 고무 블록이 있어 물건을 걸었을 때 빠질 염려가 없다. 

수납고리 왼편에는 주유구가 있다. 덕분에 스쿠터에서 내려 시트를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300mm의 플로어패널 또한 물건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패널 양쪽으로 발을 놓을 수 있는 스텝부가 마련된 덕이다. 

650mm 길이의 시트는 굴곡 없이 평평하다. 시트포지션이 자유로울 순 있겠지만, 엉덩이가 밀리면 주행 시 다소 불편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밖에 원터치 리어 스텝바와 차체와 통일감 있는 탠덤그립을 마련해 동승자도 고려했다. 

인상적인 것은 스텝바 위에 탠덤 발판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발판의 위치를 높여 아이들도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WOO 100은 전자장비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을 영리하게 더한 효용성 있는 모델이다. 꼭 화려한 전자장비로만 판단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단출함도 있는 법이다. 

국내에서는 10월 중순 이후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3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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