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레저 활동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있다. 모터사이클의 경우 레저 스포츠 중에서 따지자면 즐거움과 짜릿함이 크지만, 그에 상응하는 위험요소가 산재돼 있다. 일단은 일반 도로에서 타는 것이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라든지, 홀로 라이딩을 떠났을 때 운전 미숙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 

피치 못할 사고도 일어나지만 대부분 사고의 유형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더 쉽게 일어난다. 야마하는 모터사이클 제조하는 제조사이지만 본사의 방침아래 팔기만 하는 것뿐 아니라 판매한 이후 고객이 모터사이클을 제대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YRA(Yamaha Riding Academy)를 개설해 오랜시간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에도 도입된 지 수년이 지나 지금껏 매달 기본교육을, 두 달에 한 번은 서킷에서 레이싱 교육을 이끌어 오고 있다. 

처음에는 한 두 번 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그런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횟수를 이어가며 라이딩 교육을 제대로 받은 야마하 라이더를 꾸준하게 양산해 내고 있다. 

YRA는 일본 본사에서 주최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국내에는 야마하 모터사이클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이 현지 교육을 하고 있다. 교관은 모두 본사에서 교관 교육을 마치고 온 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 시스템이나 커리큘럼 또한 본사의 방침을 따라오고 있다.

가을로 들어선 지난 9월 20일, 야마하는 과천 교육장에서 YRA 라이딩 스쿨 기본 교육을 실시했다. 다수의 모터사이클이 참가했고 종류도 다양했다. 125cc에 이르는 작은 도시형 모터사이클부터 1,300cc에 이르는 대형 투어링 모터사이클까지, 모두가 모터사이클을 제대로 타보겠다는 일념으로 신청해 여기까지 왔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기본교육은 주로 러버콘을 세워놓고 가상의 코스를 만들어 주행 연습을 하는 슬라롬 교육이 기본이다. 교관의 코스 구성과 지시에 따라 다양한 모터사이클 조종 능력을 키운다.

그 과정은 아주 자세해서, 단지 코너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출발과 가속방법, 그리고 빠르게 감속하고 안전하게 정지하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깊게 눕혀 코스를 주파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과 감속을 확실하게 해준 뒤, 선회하는 지점에서 저속으로 정확한 원을 그리며 모터사이클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 부분에서 많은 교육생은 기존에 모터사이클을 멋지게 눕혀서 코너링을 구사했던 것과 달리, 가속, 감속을 정확히 하고 핸들링과 시선처리를 통해 선회하는 새로운 주행방법과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정확히 느끼는 방법을 배웠다.

감속 훈련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특히 대부분 사고는 정해진 속도를 넘어서 달리기 때문인데, 가속능력이 자동차에 비해 뛰어난 2륜 모터사이클은 가속은 물론 감속하는 법을 제대로 알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의 모터사이클이 가진 최대치의 제동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이것을 제대로 꺼내어 쓸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아직 조종법이 서툴거나 교관의 직접교육이 필요한 교육생은 텐덤 주행을 통해 교육받기도 했다.

쉬는 시간동안 잠시라도 한 가지 더 지적하고 교정해주려는 교관과, 이를 흡수하려는 교육생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기본교육 시간에는 스포츠 바이크 입문기인 YZF-R3가 다수 참석했다. YZF-R3는 레저용 바이크로써 충분한 성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초심자들에게 입문용 모터사이클로 사랑받고 있다.

 

뜨거운 햇볕이 드는 허허벌판에서 교육을 장시간 받기는 쉽지 않았을 터, 그렇지만 열정을 이기지는 못했다. 장르, 배기량에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더 자기의 스킬로 만들어 가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이날 교육을 빛내준 조력자는 매회 교육장을 찾아와 라이더들을 지원하는 모튤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오일 및 케미컬류를 유통 판매하지만, 교육 때는 라이더의 헬멧을 세척해 주거나 제품 시연을 해 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헬멧 쉴드를 세척하는 모튤 케미컬을 시연한 뒤 효과를 확인해보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이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설문지를 작성해 앞으로의 교육 방침이나 커리큘럼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피드백을 수집한다. 

대부분 교육생이 이날 교육에 매우 만족했으며 그동안 도로에서 자신이 어떻게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이날 배운 테크닉은 충격적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교육 수료장과 함께 하루의 교육을 마무리하며 교관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은 따뜻해 보였다. 참가자들은 수료장은 물론 모튤이 하나하나 준비한 체인 루브 등 관리용품을 선물을 받으며 기뻐했다.

앞으로 더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날 교육은 마무리 됐다. 

그 중 한 교육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전국을 돌며 FJR1300A와 함께 캠핑 투어링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라이딩 스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춰서 캠핑을 마치자마자 이리로 달려왔다는 것.

참가한 교육생 중 가장 큰 배기량의 바이크를 타고 연습에 매진했던 그는 이날 가장 보람찼던 교육 과정에 대해 제동 교육이라고 평했다. 그는 “교관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연습을 하면서 서서히 실력이 늘었습니다. 대형 바이크 경력이 많은 것이 아니라 평소에 스스로 바이크를 잘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짧은 시간 안에 스킬이 급속도로 늘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다음 기회에 레이싱 교육도 꼭 참가할 생각입니다”라며 뿌듯해 했다.

장르, 배기량에 관계없이 모든 모터사이클은 운전자의 의지대로 단 두 개의 바퀴로 지면에 서있어야 하는 불완전한 물건이다. 이를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테크닉은 쉽게 배울 수 없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정확히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 교육 시작 전 교육생들의 말이었다. 이제는 정확한 정보와 실전 교육을 통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정확한 테크닉으로 모터사이클을 안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