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트래거 2018 슈즈 신제품, 정확한 자세로 연습하자

지난 4월 개최됐던 ‘어라운드 삼척 2017 트렉 라이드 페스트’ 홍보대사인 김팔용 씨는 전설적인 클라이머다. 2007년 8월 대관령 힐클라임 대회에서 1위를 했던 당시, 클립리스 페달을 쓰지 않은 것도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다. 발과 페달을 단단히 결합해 주는 클립리스 페달과 슈즈는 자전거를 잘 타고 싶은 사람에게 필수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흔히 페달을 ‘밟는’다고 표현하지만, 밟기만 해서는 효율적인 페달링이 되지 않는다. 원을 그리며 돌려야 한다. 클립리스 페달은 그래서 중요하다. 페달과 발이 붙어 있으면 앞으로 밀거나, 끌어 올리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힘을 쓰면서 페달을 돌리기 좋다. 훈련에도 유용하다. 힘들 때마다 자세를 바꿔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근육을 꾸준히 활용하기 위해서도 페달과 발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

클립리스 페달은 페달만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그에 맞는 신발도 필요하다. 페달에는 클릿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클릿을 신발에 고정해서 사용한다. 클릿은 볼트를 이용해 신발에 고정되며, 볼트를 고정할 수 있는 전용 신발이 있어야 한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https://www.trekbikes.com/)는 자체 브랜드 본트래거를 통해 다양한 자전거 전용 신발을 선보이고 있으며, 본 기사에서는 새로 출시된 2018년식 모델 일부를 소개한다.

스타보스 – 기본적인 입문용, 그 이상의 가치

스타보스는 3개의 스트랩으로 발을 고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로드바이크용 신발이다.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주야간 모두 눈에 잘 띄는 형광색과,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검정색 제품이 있다.

스트랩이 접히는 부분의 고리가 특이하다. 신발 갑피 끝에 고리가 걸린 형태가 아니라, 금속 고리 전체가 갑피에 박힌 듯한 구조다. 이런 형태는 스트랩을 강하게 당겨도 힘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전달되며 고리가 변형이나 손상될 염려가 적다.

라스트는 신발을 제작할 때 모양을 잡아주는 도구로, 우리말로는 구두골이라고 하며 신발의 형태와 착용감을 제공하는 요소다. 스타보스에는 인폼(in Form) 레이스 라스트가 적용돼 있다. 강한 힘을 내도록 앞 코가 살짝 들려 있고, 발볼에서 중간까지는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둬서 힘 전달과 동시에 편안함을 제공한다.

스타보스의 가격은 12만9,000원이며, 발가락에 가장 가까운 스트랩에 제품명이 쓰여 있다. 신발 바닥 중간에 특이한 구조물이 보이는데, 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파워 트러스라고 부른다.

서킷, 소닉 – BOA 다이얼로 더 정확한 맞춤

스타보스가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라면 서킷과 소닉은 BOA 다이얼을 장착한 한 단계 높은 모델이다. 서킷은 남성용, 소닉은 여성용 제품이다. 서킷은 트렉 팀 컬러이기도 한 강렬한 이미지의 빨간색과 세련된 느낌의 무광 검정이 있고, 소닉은 깨끗하고 밝은 흰색이 있다.

서킷과 소닉에도 스타보스와 같이 파워 트러스가 적용돼 있다. 신발 바닥 중앙 부분에 트러스 구조물을 설치해 강성을 높인다. 전체를 두껍게 만든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강성을 보이지만, 무게 증가는 그리 크지 않다.

파워 트러스가 적용된 밑창 앞쪽에는 통풍구가 뚫려 있어 발을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발의 앞뒤에는 고무 스터드가 부착돼 있어 신발의 마모를 줄이고 걸을 때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3개의 볼트를 사용하는 클릿은 물론, 흔히 MTB용 클릿으로 불리는 2볼트 방식의 SPD 클릿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스타보스도 같은 방식이다.

스타보스와 서킷, 소닉의 가장 큰 차이점은 BOA 다이얼이다. 서킷과 소닉에 장착된 BOA L6 다이얼은 스트랩 방식에 비해 더 미세한 조절을 할 수 있어 다양한 발 모양에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본트래거는 신발의 강성을 14까지의 숫자로 표기하는데, 서킷, 소닉의 강성지수는 7이다. 가격은 두 제품이 15만9,000원으로 같다.

이보크 - 어서 와! MTB는 처음이지?

이보크는 스타보스와 같이 3개의 스트랩이 있고, 인폼 레이스 라스트가 적용돼 있다. 사진 왼쪽이 스타보스, 오른쪽이 이보크다. 앞서 소개한 스타보스, 서킷, 소닉의 신발 바닥은 매끈했으나 이보크는 다르다. MTB용 신발인 만큼 거친 지형에서 신발이 잘 망가지지 않고 산에서 걷기 편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보크의 아우터 프로텍션 이름은 GnarGuard이다. 발 앞쪽에 덧댄 가죽 소재로, 산의 덤불이나 돌 조각 등으로부터 신발과 발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산악 라이딩을 하다 보면 타이어에서 돌이나 나뭇조각이 튀어 오르기도 하고, 걷다가 무언가 발에 채기도 한다. GnarGuard는 신발의 손상과 발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MTB용 신발인 만큼 산에서 걷기 좋게 돼 있다. 신발 바닥은 마치 등산화 바닥처럼 복잡한 형태로 돼 있다. 밑창에 사용된 소재는 군화에 많이 사용될 정도로 마찰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타키온 고무다. 강성지수는 6으로, 강력한 페달링보다는 편안한 보행에 더 적합하다. SPD 호환 2볼트 클릿을 사용할 수 있고, 발 앞쪽에는 걸을 때 높은 접지력을 위한 스터드 장착용 볼트 구멍이 있다.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미라지 – 가볍고 강한 여성용 최상급 신발

먼저 출시된 10만 원대 초중반의 입문용 제품들 틈에 어울리지 않는 제품 하나가 끼어 있다. 검정에 보라색 포인트 컬러, 하나의 스트랩과 하나의 BOA 다이얼로 구성된 미라지가 그 주인공이다. 여성용 중에서 최상급 제품으로, 가격은 27만9,000원이다.

스타보스, 서킷, 소닉에 사용된 나일론 복합 소재의 브론즈 시리즈 솔(Sole)의 강성지수는 7인 반면, 미라지에 사용된 실버 시리즈 카본/유리섬유 복합 소재 솔의 강성지수는 10이다. 강성이 높은 만큼 강한 힘으로 페달을 밟아도 신발이 변형되지 않고 힘 손실이 적다. 뒤꿈치의 힐 스터드는 마모되면 교체할 수 있다.

솔의 소재처럼, 형태에도 차이가 있다. 미라지는 최상급의 ‘로드용’ 신발이다. 강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멍을 덜 뚫는 것이다. 미라지는 3볼트 클릿만 사용할 수 있고, 앞부분에 양쪽으로 통풍구가 있는 다른 제품과 달리 가운데 하나의 통풍구만 있다. 걸을 때 신발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앞쪽 끝에는 힐 스터드와 같은 재질의 커버가 부착돼 있다.

신발 바닥의 통풍구가 하나인 대신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발등 부분에는 망사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발가락 위쪽은 물론 스트랩 가운데 부분까지 망사 소재로 돼 있다. 발뒤꿈치쪽 일부도 망사 소재를 활용했고, 힐 컵은 뒤꿈치 전체를 감싸서 안정감을 주고 페달링은 편한 구조다.

BOA 다이얼과, 다른 다이얼 방식 제품이 조일 때는 조금씩 점차적으로 조여지는 반면 풀 때는 한 번에 풀린다. 신발을 벗을 때는 편하지만, 라이딩 도중에 갑갑함을 느낄 때 살짝 풀기는 불편하다. 미라지의 BOA 다이얼은 IP1 버전이다. 조일 때는 물론 풀 때도 조금씩 풀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더 정확한 조절을 할 수 있다.

연습하면 완벽해지는가?

기자는 수시로 안장 높이와 앞뒤 위치를 조절해 편한 자세를 만들었으나 최근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그동안의 자세가 틀렸음을 알았다. 오랜 연습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새로운 자세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Practice make perfect.’는 영어 관용구다. 연습하면 완벽해진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다. 제대로, 바르게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렉에서는 간단한 기본 피팅부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프리시전 핏까지 다양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트래거 슈즈와 피팅 서비스를 통해 바른 자세로 연습해 실력을 쌓아 보자.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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