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7 월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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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자존심 세울 스포츠 투어링 스쿠터 AK550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스포츠 라이딩과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도모하는 스쿠터의 교집합은 어디일까? 이는 곧 레저의 영역과 일상의 영역에서 공통부분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경계선은 이미 허물어져 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퓨전 등의 형태로 나타난 ‘장점끼리의 교합’은 이륜차 부문에서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편리한 스쿠터만의 장기인 오토매틱 라이딩과 모터사이클 특유의 스포츠 라이딩 성향을 모두 갖춘 스포츠 스쿠터도 다수 시장에 나와 있다. 

그중에는 파워를 높이기 위해 배기량을 600cc 근처까지 올리고 기통수를 늘려 고성능 매뉴얼 모터사이클에 준하는 파격적인 모델도 있다.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가 주로 시장을 이끌었고, 스쿠터 강국 대만에서도 비슷한 콘셉트로 등장한 모델이 있으나 이미 개척된 시장에 큰 이변을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남다를 것 같다. 대만에서 가장 큰 스쿠터 및 모터사이클 제조사 킴코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뉴 모델을 곧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50주년 기념 모델이라는 의미에서 AK550(Anniversario KYMCO)라는 이름을 채택한 이 모델은 앞서 말했듯 데일리 라이딩의 편안함과 스포츠 라이딩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플래그쉽 맥시 스쿠터로 자리매김한다.

출시는 다음 달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지난 2013년 6월, 대만 킴코 본사에서 ‘The thrills of touring’을 모토로 슈퍼투어링 콘셉트의 차량을 처음 기획했다.

2014년 11월, 이탈리아에서 킴코 50주년 기념 모델인 K50의 콘셉트 디자인 시사회가 열렸고, 작년인 2016년 3월에는 일본 도쿄 모터쇼에서 K50 콘셉트 차량을 대중에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마침내 같은 해 10월, 독일에서 K50 콘셉트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생산 버전, AK550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는 뒤늦게 소개됐지만 이미 해외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경쟁 모델 대비 강력한 파워나 스포츠성을 무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LED 라이트로 시작되어 차체는 유선형 바디라인을 자랑하며 최신 스쿠터답게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외모가 빛난다. 

스쿠터가 구조적으로 스포츠성을 갖추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AK550은 한계를 넘기 위해 전용 디자인을 갖췄다. 일단은 무게를 최대한 끌어내려 민첩성에 중점을 뒀다.

전략적 무게중심 설계도 높은 스포츠 성능에 일조했다. AK550은 동급 스쿠터 중에서 가장 낮은 중심점을 가지고 있다. 최상의 밸런스를 위해 차체의 모든 구성품이 앞축과 뒤축을 50:50으로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스포츠 라이딩을 위해 과격한 움직임을 할 때에도 차체가 가장 안정적인 중심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우며 안정적인 핸들링을 이끌어 낸다.

또 킴코는 초경량 설계에 집중했다. AK550의 구성품은 최소의 무게로 최대의 내구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은 거친 라이딩 시에도 꾸준히 견고함을 제공하고, 특별히 선별된 경량 방사형 타이어는 알루미늄 압력주조를 통해 저압력으로 설계된 할로우(내부가 비어있는) 디자인과 결합되어 좌우 뱅킹이나 빠른 가감속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도록 설계했다.

모든 설계는 고성능을 위해 계산됐다. 두툼한 도립식 프론트 서스펜션은 듀얼 디스크와 브렘보 캘리퍼 브레이크의 조합으로 스포츠 바이크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스쿠터의 성능 이상을 내기 위해 설계된 덕에 코너링 시 민첩함과 안정감을 주고 제동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동시스템에는 새로운 세대의 보쉬 9.1 ABS를 장착해 높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수평 트레일링 암 리어 서스펜션은 엔진의 무게를 미션으로부터 분리해 리어 서스펜션의 무게를 최소화했다. 이로써 타이어를 상시 바닥에 붙여 강력한 파워를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AK550의 심장인 550cc 수랭식 병렬 2기통 DOHC 8밸브 엔진은 새롭게 설계됐다. 투어링 스쿠터에 적합한 부드러운 회전 특성과 동시에 빠른 반응력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53.5마력의 파워는 7,500rpm에서 발휘되며 최대 토크는 5.5kgm으로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에 가까운 수치다. 

큰 몸집의 스쿠터는 대부분 시트넓이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낮은 신장을 가진 라이더라면 발 착지성도 꽤 민감한 사항이다. AK550은 785mm 높이로 낮게 설계돼 다양한 라이더들의 체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라이더가 탑승 시 무게 중심점을 낮추어 주행 시에 안정감을 높인다. 

스쿠터 본연의 실용적인 수납공간 확보도 빼놓지 않았다. 풀페이스 헬멧과 세미커버 헬멧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시트 아래에 준비돼 있다. 

장거리 투어를 위한 대용량 저장 공간으로 투어링 스쿠터로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다. 핸들 아래에는 작은 소지품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두 개의 글러브박스가 마련되어 있다.

라이딩 모드는 두 가지로 버튼을 눌러 엔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풀 파워와 레인 모드로 구분되어 있으며 주행 조건에 맞게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최신형 모델답게 키리스 이그니션 기능도 기본이다. 키를 소지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버튼으로 간단히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다. 또한 배기시스템도 신경써 순정상태로도 매력적인 배기음을 내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스포츠 맥시스쿠터 계에 후발주자로 태어났지만 앞서 등장한 타 모델이 가진 장점을 잘 조합해서 높은 성능과 안락함 모두를 갖추고자 한 AK550은 대만 스쿠터 기술력의 자존심이 걸린 뉴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 익사이팅 시리즈가 가졌던 스포티한 면모에 힘을 더할 강력한 2기통 엔진, 그리고 스포츠 라이딩을 위한 전용 설계 섀시 등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킴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사 또한 그동안 누적된 기술력을 제대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눈치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판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하는데,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무척 인기 많은 장르인 만큼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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