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트래거 벨로시스와 발리스타, 에어로와 통풍성의 조화

“비싼 헬멧은 뭐가 좋아요? 넘어져도 안 다쳐요?”

검사 기준을 통과한 헬멧의 보호 성능이 거의 비슷했던 과거에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네. 덜 다칩니다.”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안 다친다고 할 수도 있다. 본트래거 신형 헬멧 벨로시스 밉스와 발리스타 밉스에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보여주듯 밉스(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 MIPS)라는 기술이다. 충돌 시 머리가 받는 충격은 수직이나 수평이 아니다. 그렇기에 회전력이 발생하는데, 밉스는 헬멧 내부에 미끄러운 레이어를 넣어서 충격의 회전력이 두뇌까지 전달되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자전거 헬멧은 충격을 받으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은 개인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사고 이후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모든 본트래거 헬멧에 대해 ‘충돌 사고 교체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구매 후 1년 이내에 헬멧이 파손됐을 경우 구매했던 대리점에 파손된 헬멧, 구매 영수증, 사고 내역과 교체 제품을 받을 주소를 접수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시스템이다.

새로 출시된 벨로시스 밉스, 발리스타 밉스 헬멧도 당연히 충돌 사고 교체 보증 프로그램 대상이다. 보통 사고 이후에는 당분간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이유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렉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외에 본트래거 완전보증 서비스를 이용해 교환할 수도 있다. 본트래거 제품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면, 구매 후 30일 이내에 구매내역 영수증과 함께 대리점에 제품을 반환하면 교환할 수 있다. 벨로시스 밉스는 23만 9,000원, 발리스타 밉스는 22만 9,000원으로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타사의 최상급 헬멧과 비교하면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만족하지 못하면 교환도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보호 기능만 있는 저렴한 헬멧을 원했던 사람이라도 구입하고 싶지 않을까?

비싼 헬멧의 장점은 안 다치는 것뿐만이 아니다. 편하고, 가볍고, 시원하고, 예쁘고, 빨리 달릴 수 있다. 벨로시스 밉스와 발리스타 밉스도 그렇다. 다만,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부분에서 어느 것을 강조했는지가 다르다. 사진 위쪽의 벨로시스 밉스는 에어로 성능보다 시원함을 강조했고, 사진 아래의 발리스타 밉스는 에어로 성능에 더 집중했다.

벨로시스, 시원한 헬멧에 에어로 성능을 더하다

트렉의 벨로시스 헬멧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 등장했던 벨로시스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이다. 벨로시스 밉스는 기존의 벨로시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헬멧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멧 뒷부분은 아래로 길어졌다. 전체적인 헬멧 모양도 바뀌었다. 형태의 변화로 보호 기능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였다. 거기에 밉스 기술까지 더했다.

보호와 공기역학적 성능에, 편안함까지 더했다. 기존의 헤드마스터 시스템도 훌륭했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와이어 방식의 보아 다이얼로 교체했다. 측면과 동시에 위아래로도 조절이 돼 다양한 머리 모양에 대응할 수 있다.

통풍구는 개수를 줄이고 크기를 늘렸다. 벨로시스 헬멧은 한 마디로 에어로 성능을 추가한 시원한 헬멧이다. 시원함은 공기 순환과 땀 배출이 핵심이다. 37.5라는 이름의 새로운 패드는 땀을 빠르게 흡수, 배출한다. 커진 통풍구와의 상승효과로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발리스타, 더 시원해진 궁극의 에어로 헬멧

트랙 단거리 경기라면 시간이 짧으니 에어로 성능만 좋다면 통풍이 잘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로드 투어 경기의 타임 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 등은 통풍 성능도 중요하다. 발리스타 밉스는 통풍 성능까지 고려한 에어로 헬멧이다. 정면의 큰 통풍구는 훨씬 많은 공기를 받아들이고, 위쪽의 통풍구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발리스타 밉스는 겉모습부터 에어로 헬멧임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헬멧 밖의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통풍구가 적고 매끄러운 형상이다. 시원함보다 에어로 성능이 중요한 타임 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에 적합하다. 트렉-세가프레도 팀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벨로시스와 발리스타 중 더 적합한 것을 골라서 사용한다.

발리스타 밉스를 쓰면 빠른 속도로 달리게 되는 만큼 보호 성능도 더 높을 필요가 있다. 벨로시스에는 없는 인몰드 컴포지트를 사용했다. 헬멧이 충격을 받아 깨지더라도 흩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과 함께 큰 통풍구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본트래거에서 새로 출시한 벨로시스 밉스, 발리스타 밉스는 편하고, 가볍고, 시원하고, 예쁘고, 빨리 달릴 수 있는 헬멧이다. 조금 더 시원한 헬멧을 원한다면 벨로시스 밉스를, 조금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면 발리스타 밉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본트래거 완전보증 서비스를 이용해 교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좋은 헬멧과 함께, 여러분이 한 단계 더 빠르고 안전한 주행을 하기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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