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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타이어 전문 메이커 피렐리에서 다시 자전거용 타이어를 생산한다. 1872년 밀라노에서 고무 제품을 만들면서 시작한 피렐리는 파워 트랜스미션과 통신 케이블 등을 만들며 성장했다. 그리고 통 고무 타이어에서 공기주입식 타이어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던 1890년, 공기주입식 자전거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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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꽤 오랫동안 자전거용 타이어를 생산했다. 추가로 설립한 공장에서는 많은 생활자전거용 타이어와 레이스용 타이어를 만들었다. 몇몇 자전거 제조사는 피렐리 타이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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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에는 자전거 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또한, 투르드프랑스 종합 우승을 다섯 번 차지한 미겔 인두라인이 피렐리 타이어를 사용하는 등, 이미 검증된 타이어다. 피렐리가 다시 자전거용 타이어를 만든다는 소식은, 그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기뻐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자전거 타이어 이외의 역사적 사건은 피렐리 타이어를 장착한 시피오네 보르게제의 1907년 베이징-파리 모터 레이스 우승이 있고, 1908년에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옆으로 긴 P자 로고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1,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장이 파괴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일부 분야를 매각했고, 2010년부터는 타이어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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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리 타이어는 현재 14개국, 20개 공장에서 생산하며 160개 이상의 국가에 판매된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F1 월드챔피언십과 파트너를 맺고 있으며, WSBK(월드슈퍼바이크) 등 모터사이클용 타이어도 공급한다. 이렇게 모터스포츠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피렐리가 2017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자전거 타이어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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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용 타이어의 이름은 P제로 벨로, F1 타이어인 P제로에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를 붙였다. 100년 이상 레이스에 출전하며 얻은 노하우를 적용한, 훌륭한 타이어다. 타이어 용도에 따라 P제로 벨로, P제로 벨로 TT, P제로 벨로 4S 세 가지로 나뉘며, 스마트넷 실리카(Smartnet Silica), FGD(Functional Groove Design), ICS(Ideal Contour Shaping) 등의 기술이 적용돼, 주행 성능과 신뢰도, 접지력과 조향 성능까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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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로 벨로에 사용된 기술 중 첫 번째는 스마트넷 실리카다. 다른 타이어들은 실리카 입자가 구형으로 존재하는데 P제로 벨로에는 길게 들어가 있다. 마구잡이로 섞여 있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배치할 수 있어 잘 구른다. 또한 젖은 노면과 화학적 친화성이 높아 접지력이 높다. 실리카 입자는 네트워크 구조로 돼 있어 수명이 길고 펑크도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 피렐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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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술은 FGD이다. 슬릭 타이어인 P제로 벨로 TT를 제외하고, P제로 벨로, P제로 벨로 4S에 적용돼 있다. WSBK 레이스에 사용되는 디아블로 슈퍼코르사 타이어를 바탕으로 특별한 기능을 지닌 홈을 판 것이다. 트레드 패턴은 높은 노면 접지력, 편안한 승차감, 긴 수명, 빠른 물 배출 등의 역할을 한다. 또한 깊게 판 홈으로 인해 탄성이 높아지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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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ICS다. CAD 프로그램과 유한 요소 해석을 통해 꾸준히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타이어 중앙은 두껍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조금씩 얇아지며 부드러운 원형을 이룬다. 바퀴에 장착했을 때 최적의 윤곽을 그리도록 만든 것이다. 이 기술로 인해 직선, 내리막, 커브 등 모든 상황에서 접지력을 유지하고 조향 성능도 뛰어나다. 이런 훌륭한 기술들이 적용된 피렐리의 자전거용 타이어를 제품별로 알아보자.
P제로 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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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로 벨로는 레이스용 타이어다. 구름성, 승차감, 노면 접지력, 무게, 수명, 펑크 방지까지 여섯 가지 항목을 평가한 결과 전체적으로 동일한 점수를 받은, 균형 잡힌 성능의 타이어다. 레이싱 전문가들이 다년간 노력해 출시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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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의 표에서, 회색 선이 P제로 벨로가 받은 점수를 나타내고 있다. 피렐리에서는 타이어의 내부 구조를 공개하고 있다. P제로 벨로는 127TPI의 부드러운 나일론 케이싱, 펑크 방지용의 아라미드 파이버, 스마트넷 실리카 트레드로 구성돼 있다. 23, 25, 28c 사이즈가 있고 무게는 각각 195g, 210g, 230g이다. 가격은 6만 5,000원이다.
P제로 벨로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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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로 벨로 TT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타임 트라이얼용 타이어다. 6가지 평가 항목 중 구름성과 무게에 집중했다. 기존의 TT 타이어에서 경험하지 못한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하며, P제로 벨로 타이어 중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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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의 표에서 빨간 선이 P제로 벨로 TT의 점수를 나타내고 있다. P제로 벨로에 사용됐던 아라미드 파이버를 제외해 무게를 줄였고, 완전한 슬릭 타이어여서 FGD도 적용하지 않았다. 사이즈는 23c 한 가지이며, 무게는 205g, 가격은 6만 5,000원이다.
P제로 벨로 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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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로 벨로 4S는 겨울이나 장마철에도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한 전천후 타이어다. FGD 기술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된 제품으로, 타이어에 묻은 물을 빠르게 배출한다. 더 과감한 라이딩이 가능하도록 접지력이 높고 펑크 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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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표의 파란색 선이 P제로 벨로 4S의 성능을 표시한다. 노면 접지력과 펑크 방지에 집중했고, 수명도 길다. 아라미드 파이버가 들어가 있고, 트레드에도 아라미드 펄프를 추가해 펑크 방지 성능을 강화했다. 사이즈는 23, 25, 28c가 있고 무게는 각각 205g, 220g, 250g이다.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다르다. 23, 25c는 7만 1,000원, 28c는 7만 5,000원이다.
성능보다 먼저 포장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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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위쪽이 열리는 방식을 생각했으나, 생각과는 달랐다. 아래가 뚫린 육면체 안으로 위가 뚫린 육면체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친절하게도 상자 옆면에는 타이어와 튜브를 장착하는 요령이 그림으로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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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서 타이어를 꺼내면, 접힌 타이어는 케이블 타이가 아닌, 고무 밴드로 묶여 있다. 밴드는 제품에 따라 다른 색이다. P제로 벨로가 회색, P제로 벨로 TT가 빨간색, P제로 벨로 4S가 파란색이다. 피렐리의 F1 타이어는 컬러로 상태와 용도를 확인하며 이를 F1 컬러 코드라고 하는데, 자전거용 타이어도 컬러에 따라 구분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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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는 타이어를 고정하는 용도인 동시에 팔찌로도 쓸 수 있다.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에도 피렐리의 팬임을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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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스와 WSBK에서 얻은 노하우를 적용한 피렐리 P제로 벨로 타이어는 포장에서 먼저 감동하고 사용하면서 다시 한 번 만족할 훌륭한 타이어다. 2017년에는 로드바이크용 타이어만을 출시했으나, 2018년에는 도심형 자전거와 전기자전거용 타이어를, 2019년에는 산악자전거와 E-MTB용 타이어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피렐리 타이어는 8월 중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세파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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