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한차례 술렁였던 독일 디젤 엔진 시장이 다임러 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가 혐의를 이어받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던 독일 검찰은 폭스바겐과 유사한 ‘Defeat device’ 장치가 사용된 것으로 혐의를 보고 있다. 이 장치는 소프트웨어 형식이며, 자동차 배기가스 테스트 조건임을 감지하면, 평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배기가스를 제한해 유해 질소 산화물을 95-99% 걸러내다가도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35-85%만 여과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연관된 기술은 블루텍(BlueTEC)으로 디젤 승용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다임러 그룹이 공유하기 시작했던 그 기술이다. 2007년 8월경 폭스바겐 그룹과 다임러 그룹 간의 블루텍(BlueTEC) 기술 협력 종료를 발표했고, 폭스바겐은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 후 ‘치팅(Cheating)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가스를 조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했던 블루텍인 만큼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었고,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엔진은 OM642와 OM651 두 라인이다.

OM642

72도 V6 3리터 24밸브 엔진으로 벤츠의 직렬 5기통, 6기통 디젤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2005년도에 개발된 엔진이다. 싱글 터보 엔진으로 최대출력은 258마력과 63.2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국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 GLS, GLE, S, CLS, 스프린터까지 대배기량 디젤 엔진은 OM642 엔진이 올려져 있으며, 신형 모델에도 두루 쓰이고 있는 엔진이다.

OM651

OM651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4기통 디젤 엔진이다. 2016년에 등장한 1,950cc OM654 4기통 디젤 엔진을 제외한 이전의 메르세데스-벤츠의 4기통 디젤 엔진은 대부분 OM651 엔진이 적용되었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엔진으로 출력이 상이한 세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국내에는 250 CDI와 220 CDI가 판매되었다. 250CDI는 204마력, 220CDI는 170마력으로 C-클래스, E-클래스는 물론 S-클래스까지 다양하게 쓰인 모델이다. 

두 엔진 모두 이미 2008년부터 2016년 사이에 100만여 대 이상의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에 내장되어 판매되었다. 현재 독일 검찰에 따르면 다임러 그룹 직원 99명의 이메일을 복구해 조사중이며, 그 중 한 명은 중역 임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두 명의 다임러 직원이 사기 및 허위광고 혐의로 공식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 대상도 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그룹 모두 보쉬의 인젝션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보쉬의 추가조사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서도 14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교통환경연구소의 검증 과정을 통해 관련 사실이 확인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고발하고 리콜 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모든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만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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