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부드러운 곡선, 치맛자락처럼 길게 내려온 펜더, 반짝이는 크롬, 천연 가죽으로 만든 갈색 시트.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아메리칸 크루저, 인디언의 이미지다. 하지만 여기, 상투적인 인디언 이미지를 잊게 되는 '트렌디'한 인디언이 등장했다.

최근 1년 전부터 무광 검정으로 뒤덮은 ‘다크호스’ 시리즈로 젊은 세대에게 강인함을 어필하고 있는 인디언이 이번에는 고성능 크루저 스카우트에 바버 스타일을 접목했다.

신형 모델 ‘스카우트 바버’는 인디언 스카우트의 탄탄한 엔진과 뼈대를 기본으로 만들었다. 인디언 특유의 스타일링을 현시대의 유행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휠/타이어, 배기 사일렌서, 전조등 덮개, 속도계, 머드 가드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이 검게 칠해져 어둡고 강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스펜션도 바꿨다. 프론트 포크는 새로운 카트리지를 장착했고, 후면은 1인치 정도 높이를 낮추었다. 덕분에 전체 자세는 더 길고 낮은 느낌. 표준 스카우트와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승차 자세도 달라졌는데, 발판이 운전자 쪽으로 1.5인치 가까워졌고, 트랙커 스타일의 넓은 핸들 바를 끼워 컨트롤이 쉬워졌다. 

인디언은 이러한 변화로 더 멋진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바버의 느낌을 채우기 위해 앞/뒤 머드가드(펜더)는 완전히 짧게 잘렸다. 긴 스커트 펜더가 가장 인디언다운 부분이었지만, 요즘 유행하는 바버 스타일과 상반됐을 것이다.

엔진은 일반형 스카우트와 동일한 1,133cc 수랭식이다. 이 클래스의 바이크치고는 괜찮은 출력을 가졌다. 최대 100마력을 내며 9.8kgm 토크를 낸다. 라인업이 적은 인디언 스카우트의 경쟁자 중 하나가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포티에잇이었는데, 이제는 바버 스타일을 적극 가미한 '스카우트 바버'가 상대하면 된다. 여전히 스타일이 조금 애매하지만, 엔진 파워 면에서는 월등하다.

새로운 스카우트 바버가 흥미로운 점은 크루저 계의 터줏대감 인디언이 고객, 특히 유럽 시장의 젊은 고객 의견을 듣고 신차 개발에 도입했기 때문. 지금까지의 인디언은 미국 내에서 유명했지만 시장이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인디언의 국제 제품 책임자인 Ben Lindaman는 "우리는 젊은 세대에 더욱 어필하기 위해서 스카우트 바버를 도입했다. 많은 스카우트 라이더는 이미 표준형보다 더 공격적인 이미지를 내기 위해 이같이 개조해왔다. 스카우트 바버는 이러한 고객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또한 스카우트 고객에게 이 모델은 확장성을 높이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럽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버스타일 모던 클래식 바이크의 바람이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인디언에게까지 미쳤다. 늦게나마 트렌드를 좇는 인디언. 대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가격은 썬더 블랙 19,900,000원, 썬더 블랙 스모크, 브론즈 스모크, 실버 스모크, 인디언 레드가 20,50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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