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용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최후의 기사 옵티머스 프라임은 더 이상 미래에서 온 전사가 아니라 과거의 유물처럼 보인다. 디자인도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 1년 내내 전쟁만 할 것이 아니라면 세미트럭의 본분(?)인 수송에 대한 비전 정도는 제시해야 미래에서 온 트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인류는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개척하는 것을 택했다. 미국의 니콜라 모터 컴퍼니는 320kWh 배터리를 탑재한 장거리 수소연료전지 트럭 ‘니콜라 원(Nikola One)’을 개발 중이다. 니콜라 모터스의 발표내용에 의하면 니콜라 원은 동급 디젤 트럭의 무게보다 900kg이 더 가벼우며, 프로토타입 모델보다 넓은 차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니콜라 모터 컴퍼니는 니콜라 원 트럭의 벤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18년 중반까지 극한지역 운행을 포함한 총 3년 간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것이 메이커의 설명. 트럭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마일 당 운행비용은 기존 디젤트럭보다 20-30% 저렴할 것이라 주장한다.

물론 수소연료를 이용한 배터리가 디젤연료보다 저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공급’이라 생각하는 분도 있을 듯하다. 니콜라 모터 컴퍼니는 미국 내 376개의 수소스테이션을 확보하고, 하루에 12,500kg의 수소를 직접 공급할 수 있을 것이며, 올해 여름 8개의 수소 스테이션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흥미로운 내용으로 니콜라는 올해 9월 공개예정인 ‘테슬라’의 전기 세미트럭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전기 세미트럭은 ‘200-300마일마다 4-8시간의 충전이 필요하며, 니콜라 원 수소트럭은 800마일 이상을 주행 후 단 15분 만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수소전지 세미트럭을 만들고, 자사의 수소생산 설비를 통해 연료까지 공급한다는 니콜라 모터스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동차 메이커의 계획이라 보기에 너무나 거대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향후 물류,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성공 가도를 달리는 테슬라 역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그들의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다. 니콜라 모터스의 수소 세미트럭과 수소 스테이션 프로젝트도 아직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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