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6월 20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주요 자동차 기업은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자제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 유가하락 우려 등의 악재로 러시아 경제와 자동차 판매량은 몇 년간 크게 위축된 바 있다.

2015년 GM이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량 저조 및 적자로 철수한 바 있어 다임러의 러시아 승용차 공장 설립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 국가가 제재를 가한 이후 러시아에 공장을 설립한 기업은 다임러가 처음이다.

다임러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장 건설에는 총 2억5,000만 유로(약 3183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시작으로 SUV 'GLE, GLC, GLS' 세 가지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85헥타르의 면적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간 2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식에서 다임러 CEO는 러시아 투자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으며,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다임러에 전례 없는 혜택을 부여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벤츠의 2016년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36,888대로 2015년 대비 11%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다임러는 2017년부터 몇 년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벤츠의 2017년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8% 증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임러는 이번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2019년 러시아에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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