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 5월 20일과 21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 일대에서 제25회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렸다.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산악자전거인의 축제로, 삼천리자전거를 창립한 고 학산 김철호 회장의 호를 따 ‘학산배’ 대회라 불리기도 했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역사뿐 아니라 국내 자전거문화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의 숫자가 적었던 시기에는 삼천리자전거배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기도 했고, 연중 다양한 자전거 이벤트가 열리는 지금도 삼천리자전거배는 소수의 동호인이 즐기는 마이너 종목까지 포함된 ‘종합 산악자전거 이벤트’다.

올해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에는 1,000여 명의 동호인 선수, 선수를 응원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하게 열렸다. 크로스컨트리(XC)는 선수의 실력과 나이를 기준으로 부문별 경기가 진행되었고, 파생 종목인 XC 엘리미네이터(XCE)와 팀 경기인 XC 릴레이 경기가 열렸다. 그래비티 종목은 다운힐(DH)와 슈퍼다운힐(SD), 4크로스(4X)로 총 6개 종목의 레이스가 진행되었다. 

 

크로스컨트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MTB

XC는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의 꽃이다. 엘리트에서 동호인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며, 한때 국내에서 ‘산악자전거 붐’을 일으킨 주역이 바로 X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도 XC는 가장 대중적이며, 초보자에서 숙련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 차에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익스퍼트, 시니어 경기가 열렸고, 둘째 날에는 스포츠 초/중/고 및 그랜드마스터, 여성부 경기가 열렸다. 시합이 끝난 선수들과 경기 중인 선수들의 친구, 가족은 코스 옆에서 선수와 한 몸이 된 듯 열심히 응원한다. 산악자전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는 자전거에 부착된 칩을 통해 계측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며, 입상한 선수에게는 상장과 함께 다양한 부상이 수여되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가 ‘제외’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인 XC 엘리미네이터, 같은 동호회, 가족 등의 단위로 출전해 팀원 간의 화합을 다질 수 있는 XC 릴레이는 그야말로 산악자전거 ‘축제’에 어울리는 종목이다.

 

그래비티,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와 점프

삼천리자전거배는 XC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호인 인구가 적은 ‘그래비티 종목’의 다양한 경기가 열리는 대회다. 그래비티 종목은 점프대나 고속 코너링을 위한 뱅크 구간 등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코스를 만드는 데 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전문성 또한 요구된다.

특히, 삼천리자전거배는 다운힐뿐 아니라 슈퍼다운힐, 4X같은 다양한 종목이 열리는데, 스키장의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 코스를 달려 내려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그래비티 종목을 즐기는 동호인의 인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마련되고, 종목의 다양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삼천리자전거배의 상징적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동호인의 수는 적을지언정, 가장 뜨거운 응원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운힐 경기장일 것이다. 선수들이 달려 내려올 때마다 점프대 옆에서 나팔과 각종 도구까지 동원하고, 소리 지르고 응원하는 열정이 뜨겁다.

 

여러 가지 즐길 거리, 그리고 첼로 홍보대사 ‘Yolo Cello’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 현장에서는 시합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사실 자전거 동호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신형 자전거와 용품’이다. 올해 삼천리자전거배 대회 현장에는 첼로가 새롭게 론칭하는 MTB 브랜드 ‘몬드래커(Mondraker)’의 신제품을 비롯해 헬멧 브랜드인 ‘크라토니’, ‘BBB’, ‘루이가르노’ 등의 제품이 전시되었다.

자전거 컴포넌트 브랜드 스램(SRAM)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HK코퍼레이션은 신형 12단 구동계 ‘XX1 이글’을 전시했다. 황금색의 경량 부품이라는 특징을 살려 포토존을 마련하고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고,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와 ‘스탬프 투어’를 통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준비되었고, 첼로와 몬드래커의 다양한 자전거를 시승해볼 수 있었다.

대회 현장의 다양한 이벤트는 첼로의 대학생 홍보대사 ‘욜로첼로(Yolo Cello)’와 함께 진행되었다. 욜로첼로는 첼로의 이벤트 진행을 함께하고, 대회 현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SNS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첼로 브랜드를 알렸다.

 

현장을 방문한 ‘MOOTS’ 대표를 만나다

산악자전거인의 축제, 삼천리자전거배 대회 현장은 국내 자전거동호인의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국의 티타늄 산악자전거 메이커 무츠(MOOTS)의 오너 브렌트 휘팅턴(Brent Whittington)이 현장을 방문했고, 브랜드 홍보와 함께 국내의 자전거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Part 2 기사를 통해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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