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2 수 17:42
상단여백
HOME EV기획&테마
트위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7.05.22 11:19
  • 댓글 0

트위지가 일반인에게 본격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말이다. 트위지는 서울모터쇼를 비롯해 이미 몇 차례 실차가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본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나 전기차 관련 업계 담당자, 혹은 자동차 관련 기자 등 직업상 한정된 특정 사람 일부만 트위지를 경험해 봤을 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 중에서 트위지를 경험해 본 사람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트위지를 타봤다고 하면 시승 소감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승해 볼 기회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 들어온 차량 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트위지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아마도 가장 답답한 사람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트위지 구매를 예약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트위지에 한 번 제대로 앉아보지도 못하고 예약구매를 신청한 사람들로 이들이 트위지를 경험해보길 얼마나 원하는지는 트위지 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트위지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하고 예약구매를 진행한 사람의 답답한 마음에 르노삼성 측이 답변이라도 하듯 사전 시승회가 시작됐다. 대구를 시작으로 예약구매가 많은 곳을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며 미리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전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참고로 대구는 전기차 구매와 관련된 보조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덕분에 전기차와 관련된 관심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기도 하다. 라이드매거진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트위지 사전시승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구로 내려가 트위지를 직접 만나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마도 이번 시승회를 가장 반긴 사람은 트위지를 예약구매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비가 부스부슬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시승행사장을 찾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구매 예약을 한 사람인지를 물어봤는데 의외로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사실 시승행사는 구매예약을 한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맞지만 구매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트위지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트위지를 직접 경험해보기도 하고 르노삼성 담당자에게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타보고 싶었던 트위지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부스 안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서 있던 차량 이외에는 모두 다 시승회를 위해 준비된 차량으로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충전이 준비된 차량으로 번갈아가며 시승이 진행됐다. 트위지의 시승 코스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일반인이 트위지를 경험해보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의 일부를 시승코스로 지정해 시승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한속도가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오르막과 내리막, 곡선코스 등이 있어 트위지의 다양한 능력을 판단하기에도 알맞은 코스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참가자의 반응이 아닐까? 그래서 라이드매거진이 직접 시승 참가자에게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들 말고도 훨씬 더 많은 참가자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나 인터뷰 노출을 허락한 일부 참가자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신용모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서 구매를 신청했습니다. 오늘 와서 타보고 최종적으로 구매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라서 좀 낯설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막상 타보니 소음이 좀 있고 스타트도 좀 느리고,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인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용도로에 들어가지 못하는 점도 알고는 있는데 일반 도로만 타도 충분히 활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 가정용 전기로 별다른 장치 없이 충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듭니다. 전기차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네요.  

김경동

제가 올해 나이가 81살인데 운전을 50년 했습니다. 참고로 50년 동안 무사고입니다. 1966년에 코로나로 처음 운전 시작했는데 강산이 5번 바뀌니 이제 전기차를 다 몰아보네요. 현재는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타보기 전에는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것만 생각했는데 막상 타보니까 크기가 작아서 주차도 쉽고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있네요.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보면 승차감도 떨어지고 하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진입도로에 대한 제약이 있긴 하지만 차가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 갈 때는 다른 차를 타고 근거리에서만 사용해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전 신청을 너무 늦게 했거든요. 이미 배정된 물량에 대한 신청이 끝났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나와 봤습니다. 타보니까 저는 시내에서 타는 용도로 구매할 생각이 있습니다. 신청한 사람 중에서 취소하면 저처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이종일 황지은 부부

저는 평소 무쏘를 타고 저희 집사람은 매그너스를 탑니다. 구매신청은 했고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신청하게 됐습니다. 막상 타보니 소음이 있고 초반에 속도가 붙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네요. 아무래도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없어 활용 부분에 제약이 있다는 것인데요, 저희가 자주 다니는 신천대로도 진입이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저희 식구가 타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대구가 보조금이 가장 높아 금액적인 부분에서 분명 메리트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아무래도 구매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법이 바뀌어서 자동차전용도로와 고속도로를 진입할 수 있게 되면 다시 한번 구매를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송명준

저는 내연기관차도 가지고 있고 스파크 전기차도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가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다른 사람보다는 잘 알고 있는 편이죠. 제가 타고 있는 전기차 스파크는 완전한 차지만 막상 타보니 트위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그 사이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군요. 아무래도 기존 화석연료가 들어가는 차와 비교하면 단점이 있지만,  오토바이와 비교하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거든요. 막상 타보니 생각한 것 딱 그만큼이네요. 아마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트위지의 메리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창원에 살지만 관심이 있어 스파크를 타고 시승을 하러 와봤습니다. 창원은 보조금 액수가 대구만큼 나오지도 않고 더군다나 개인에게는 일절 나오지 않아서 대구 사는 사람보다 손해입니다. 제가 대구에 산다면 이미 구매신청 했을 것이고, 오늘 직접 타본 바로는 구매하기로 결정했을 것 같네요. 

시승 행사장에서 만나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정리해보니 트위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가지 시선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또 한 가지 시선은 바로 모터사이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시선은 차이가 무척이나 크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할 수 있는데 단적인 예로 주행 가능한 도로의 견해 차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트위지가 주행할 수 없는 자동차전용도로와 고속도로는 모터사이클이 다닐 수 없는 길이다. 즉 모터사이클 라이더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미 어떻게 다녀야 할지 머릿속에서 계산이 어느 정도 나오겠지만 일반 자동차만 운전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걸 대체 어떻게 타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다. 현재 르노삼성측은 올해 가을 쯤에 다른 초소형차와는 다르게 구분돼 전용도로도 탈 수 있도록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법적인 제도가 이렇게 변형 된다면 트위지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달라질 것이라 본다.   

승차감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입장에서 보자면 승차감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 자동차와 비교하기는 다소 역부족인 것이 맞다. 실제로 참가자 중에서도 고급 수입차를 타고 행사장에 방문해 트위지를 타본 사람이 몇 명 있었는데 만족도는 사람마다 극명하게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이미 트위지에 대해서 많은 사전 학습을 했고 모터사이클에 대한 경험이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이외에 다른 경험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시승소감을 물어보는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모터사이클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아 흥미로웠고, 트위지를 모터사이클과 비교한 대부분의 사람은 공통으로 만족도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위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자면 분명 차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맞지만 새로운 탈것의 시각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이 르노삼성 측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알맞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취향, 소비패턴, 탈것에 대한 인식, 그리고 운전 타입 등에 따라 트위지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트위지를 바라보는 가장 큰 시선은 크게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시각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행사장에서 만나본 많은 사람과 나눈 이야기에서 확인한 것으로 어느 쪽의 시선으로 트위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체감도와 만족도는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자동차를 기대하고 트위지를 경험한다면 만족도가 낮을 수도, 모터사이클을 기대하고 트위지를 경험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트위지를 경험할 예정이라면 트위지를 만나보기 전에 자신이 어떤 시각으로 트위지를 생각하고 있는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것이 트위지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가장 현실적으로 트위지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