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사회공헌사업이라 불리는 이 같은 대외적인 움직임은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알리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기업에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것은 그 목적과 의도가 모두 다른데,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의 수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규모와 내용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제대로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2000년대 이전에는 단순한 기부나 후원의 개념이 대부분이었다. 매출액 중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거나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일정 금액을 기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특히 이런 방식의 사회공헌사업은 주로 연말이나 명절 같은 때 생색내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말 그대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시늉만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이 같은 방식의 기부나 후원은 금액이 부풀려지고 본질보다 홍보를 위해 진행됐다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나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경우 남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홍보자료를 만들기 위함이거나, 자기만족 때문이라는 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그래서 2000년대 이후에는 이 같은 방식의 후원이 서서히 줄어들고 사회공헌사업 방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기업이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사업에 나섰다. 기존의 기부나 후원의 방식 대신 직원이 직접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기업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많아졌다. 물론 현금이나 특정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와 함께 병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방식은 기업의 대외적인 홍보를 통한 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기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기업이 자신의 이미지와 사업영역에 맞춰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케미컬 전문기업인 모튤은 코라존 재단(Motul Corazón Foundation)을 만들고 사회공헌사업 프로젝트를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모튤 코라존 재단은 프랑스재단(Fondation de France)의 후원을 받아 2011년 12월에 설립한 사회재단 단체로 가난과 어려움에 처한 세계 각지의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코라존은 스페인어로 '심장'을 의미하는데 아이들을 위한 사랑을 상징하기 위해 붉은색 심장을 재단의 로고로 선정했다. 심장은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특히 교육을 받지 못해 언어를 잘 모르는 전 세계 다양한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국제적인 심볼이기 때문이다. 로고를 잘 보면 이 같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손잡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전적인 이유로 단순히 배고픔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거나 의료적인 부분에서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은 생각 외로 많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기업 또한 많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이들에게 맑은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 우물을 파거나 아이들의 노동량을 줄여주기 위해 적은 힘으로 물을 기를 수 있는 물통을 개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튤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은 그들의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리는 방법이다.

모튤이 선택한 방법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단순히 배고픔을 잊게 만들 수 있는 지원이 아니라 추후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단순히 잡은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표현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법하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긴 시간과 장기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사회공헌사업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공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과 인력, 그리고 장비 등의 모든 제반시설과 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교육과 관련된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 필요하고 교육의 이수 이후 어떤 루트로 어떻게 이들이 취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의 인력으로 가능한 부분도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케미컬로 대표되는 모튤의 기업이미지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케미컬과 관련된 교육만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코라존 재단이 후원하는 것은 꼭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체, 조직, 협회 등 다양하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수술을 포기하고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공부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그 다음 과정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 몸에 해롭고 위험한지 알지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할 돈이 없어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여진 노동자들. 코라존 재단에 요청을 해오는 다양한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후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라존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자금을 모금하는 방법도 진행한다. 모튤이 이탈리아 디자인하우스 Officine GP Design의 루카 포자토(Luca Pozzato)와 함께 작업한 모터사이클 콘셉트 모델인 모튤 오니리카(Onirika) 2853은 베로나 모터바이크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되고 그 이후에 이몰라 월드 슈퍼바이크, 프랑스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휠 앤 웨이브, 르망 24시, TT 아센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인터모트, 발렌시아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등의 모터사이클 쇼 및 관련 행사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며 꾸준히 전시를 했다.

모터사이클 애호가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로드쇼가 지난 2017년 2월 프랑스 파리 그랜드 팔레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마무리됐다. 코라존 재단은 모튤 오니리카 2853을 경매를 통해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모두 코라존 재단의 사회공헌사업 활동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다양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코라존 재단은 앞으로 모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코라존 재단을 통한 모튤의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사회공헌사업을 바라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취지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는 기업들이 있지만, 아직도 기부와 후원을 통한 1차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단발적이고 홍보자료를 만들기 위한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우리나라 일부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 좀 더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빨리 성장해 해외에 성공적인 사회공헌사업의 사례로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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