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1961년 처음 그랑프리를 개최하였고 1999년 이후 15년만인 2014년 남미의 아르헨티나 Termas de Río Hondo 서킷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999년까지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외에 위치한 Oscar A. Galvez 서킷에서 개최되었습니다. 

 

MotoGP Race

토요일은 비로 인해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았지만 일요일은 Dry 컨디션으로 레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예선 16위로 굉장히 저조한 페이스를 보여줬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나름대로 괜찮은 스타트로 순위를 만회하기 위해 T1에 들어서서 돌아나가는 순간 전도, 결국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폴포지션으로 독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역시나 첫 랩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주행했습니다. 그것도 프론트 하드 컴파운드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밀어 붙이면서 3랩에서는 거의 2위와 2.248초 정도 앞서 달렸습니다. 불과 3랩에서 저 정도의 랩타임이라면 타이어 관리를 하면서 주행하더라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페이스였습니다. 하지만 4랩째 T2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전도, 아쉽게도 리타이어를 했는데요. 마르케즈는 그에 앞서 금요일 이미 동일한 코너에서 전도를 했었는데 거의 동일한 패턴의 전도였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도에 대해서는 본인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불운은 로렌조, 마르케즈에게만 가지 않았습니다. 로렌조의 팀 메이트 Ducati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로씨와 마찬가지로 이번 Race Weekend 동안 타이어 그립때문에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예선 13위로 어느 정도 순위를 끌어올려 7위로 주행하던 15랩 T1에서 알레익스 에스파가로(Aleix ESPARGARO)가 넘어지면서 밀려 함께 전도, 결국 리타이어 했는데요. 마치 지난해 미국 Austin에서 페드로사가 먼저 전도 도비지오소까지 같이 전도한 것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직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어느해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대니 페드로사(Dani PEDROSA). 예전처럼 로켓 스타트를 하지는 않지만 준수한 스타트로 4위로 주행 중 13랩 T2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전도 리타이어 하고 말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팀 메이트인 마르케즈가 전도한 동일한 곳에서 전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페드로사의 전도는 단순한 프론트 슬립이라고 볼 수 없고 바이크가 크게 흔들리면서 프론트의 접지력 상실로 전도한 것인데요. 가속과 감속 시에 바이크가 매우 불안정 했고 컨트롤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마르케즈가 전도하면서 약간의 운이 따르긴 했으나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의 주행은 대단했습니다. 4랩부터 선두로 나선 비냘레스는 꾸준히 39초대를 기록하면서 아주 조금씩 2위와의 격차를 벌려 나갔습니다. 비냘레스는 마르케즈가 전도한 이후 우승보다는 최대한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크게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고 하는데요. 워낙 안정적이고 전도가 적은 레이스 운영을 하는 비냘레스의 우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압도적인 랩타임으로 4년 연속 폴포지션을 차지한 마르케즈가 없는 이상 FP 세션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비냘레스였습니다. 비냘레스는 올 시즌 2연승과 함께 Yamaha 라이더로는 1990년 웨인 레이니(Wayne RAINEY)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백투백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MotoGP 클래스 3승, 개인 통산 19승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FP 세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역시 그리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개인 통산 350회 그랑프리이자 MotoGP 통산 레이스의 888회 가운데 39.4%를 참전한 이번 레이스에서 2위의 성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1랩에서 4위, 크러치로우에 이어 3위로 주행한 로씨는 19랩 T5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강한 브레이킹으로 추월에 성공 챔피언십 포인트 20점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FP 세션에서는 많이 고전했지만 본인이 원했던 Dry 컨디션에서는 정말 좋은 주행을 보여줬습니다. 로씨는 예선이 끝난 후 Dry나 Wet 컨디션이면 한번 해볼만 하다고 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이번 레이스에서 M1의 컨디션은 오히려 카타르보다 좋았다고 합니다. 로씨는 포디엄을 추가 개인 통산 223회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위성팀 LCR Honda의 칼 크러치로우(Cal CRUTCHLOW) 역시 발렌티노 로씨 못지 않은 페이스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체코 Brno와 호주 Phillip Island 우승과 2회 포디엄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던 크러치로우는 올해 두 경기만에 포디엄에 올랐고 개인적으로 위성 라이더 가운데 가장 강력한 라이더라고 생각합니다. 카타르에서는 아쉽게도 전도했지만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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