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신차 열풍이 무섭다. 중국 지리그룹 산하 전기차 메이커 링크앤코(Lynk&Co)가 베이징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세단 콘셉트 ‘03 콘셉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링크앤코는 작년 ‘01’이라는 SUV 모델을 공개했고, 당시 이 모델은 지리자동차와 볼보가 공동 개발한 CMA 아키텍처를 사용해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 선보일 03 콘셉트는 세단형 승용차로, 전작인 01 SUV이 그러했듯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볼보가 선보일 신형 S40 세단은 링크앤코 03 세단 콘셉트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링크앤코 03 세단 콘셉트는 전기모터와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함께 탑재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매뉴얼과 자동 7단 혹은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방에 배기 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완전한 전기자동차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인테리어 또한 볼보의 그것을 닮았다. 중앙에는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중앙의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위치하며, 버튼의 숫자를 줄였다. 계기반 또한 디지털 스크린 방식이며,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것으로 보인다. 

링크앤코의 03 세단 콘셉트는 이미 양산 직전의 모델로 보인다. 해외 언론은 03 세단 콘셉트를 ‘차세대 볼보 S40에 껍질을 바꿔 씌웠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브랜드는 다르지만 플랫폼이 같고, 볼보의 각종 안전기술 또한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링크앤코의 모기업 지리그룹이 지난 2010년 스웨덴 자동차메이커 볼보를 인수했을 당시 많은 이들이, 포드도 회생에 실패한 볼보를 중국기업이 살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패를 예상했다. 그러나 지리는 볼보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볼보와 협력 체제를 통한 자국 브랜드의 동반성장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기업은 머지않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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