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출신의 루키 김동은이 또다시 일을 냈다. 지난 26일 태백레이싱파크(길이 2.5km), 27랩=67.5km)에서 펼쳐진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제5전 슈퍼 6000클래스에 참가한 김동은(인제오토피아)이 27랩을 가장먼저 달려나왔다. 김동은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종합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는 김의수(CJ레이싱)가 2위로 들어왔고 김태현(인제오토피아)이 포디엄에서 축제를 즐겼다.

대회 최고종목인 슈퍼 6000클래스는 우승의 달콤함을 맛보았던 김의수와 김동은 그리고 황진우의 3파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예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레이스의 승기는 김동은에게 급격하게 기울었다. 김의수가 7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짊어져야 하는 반면 김동은은 이를 적용받지 않았기에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다. 결국 김동은은 예선에서 56초4666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잡았고 결선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며 단 한차례의 접전을 허락하지 않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김의수도 앞선 김동은을 추격권으로 끌어들이려 고군분투 했지만 무거운 핸디캡 웨이트가 끝내 발목을 잡아 2위로 들어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제4전까지 73점을 쌓아 포인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던 황진우는 이번 대회를 맞아 경주차의 테크니컬 트러블로 일찌감치 선두권 경쟁에서 탈락하며 6위로 골인. 그의 질주에 기대를 모았던 열성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권이 일찌감치 안정세를 찾아간 반면 3위 경쟁은 상대적으로 치열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어 5위에서 3위로 나선 민우(CJ레이싱)가 김태현과 뜨거운 베틀을 시작한 것이다. 두 드라이버는 ‘범버 투 범버’ 레이스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승부는 집요하게 추격전을 벌인 김태현의 손을 들었다. 김태현은 10랩 이후 순위를 바꿨고 파이널 랩까지 이를 지켜내며 팀메이트 김동은과 함께 포디엄에 올랐다. 

한편, 이날 레이스 결과에 따라 김의수가 102포인트를 세이브하며 랭킹 선두를 굳건히 했고 87점을 확보한 김동은이 83점에 머문 황진우를 제치고 종합 2위로 올라섰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슈퍼 6000 종목의 챔피언을 향한 3명의 질주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류시원을 응원하는 일본 팬들의 관심사가 집중된 엑스타 GT 챔피언십 종목에서는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EXR 팀106이 시리즈 5전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4전에서 1위를 마크한 정연일이 폴포지션을 차지한데 이어 유경욱과 류시원이 결승 1, 3위에 올라 챔피언팀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드라이버즈 부문에서도 EXR 팀106 소속 드라이버들이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팀 에이스 유경욱이 올해 열린 엑스타 GT 5전 중 3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슈퍼레이스 사상 첫 나이트 레이스 우승컵도 같은 팀 정연일 선수의 품으로 들어간 것. 이로써 시리즈 2전에서 1위 자리를 쉐보레 레이싱팀에 내준 EXR 팀106은 올 시즌 엑스타 GT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결승 이전부터 팽팽한 대결을 예고한 엑스타 GT 5전은 올해 예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정연일과 이재우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우승컵이 절실한 이재우와 선두그룹에 합류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정연일이 결승 초반에 빚어진 충돌사고의 여파로 일찌감치 선두대열에서 멀어지고 만 것.

한편, 결승전 레이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피트인한 이후 엑스타 GT 5전은 예상밖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유경욱, 안석원(CJ 레이싱), 류시원이 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대결구도를 엮어내며 트랙을 달구기 시작했고, 특히 안석원과 류시원은 피니시 체커기가 오를 때까지 1초 이내 접근전을 벌여 스탠드를 메운 관중들에게 화려한 볼꺼리를 선사했다.

결국 팬들의 환호 속에서 막을 내린 엑스타 GT 5전에서는 유경욱이 주인공이 됐다. 핸디캡웨이트 무려 90kg이나 얹고 결승에 나선 유경욱은 초반에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켜 시즌 3승을 기록했고, 팀메이트 류시원의 맹공을 막아낸 안석원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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