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전거 마니아는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하나하나 모아서 자전거를 조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품 메이커 중에는 소규모로 특정 부품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곳도 있었다.

어떤 메이커는 크랭크만 전문으로 만들었고, 어떤 메이커는 브레이크만 전문으로 만드는 식. 그러나 자전거 컴포넌트 메이커가 ‘그룹세트’라는 이름으로, 자전거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패키지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품의 다양성보다는 ‘전체적인 성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시장이 바뀌었다. 

하지만 ‘순정품’을 거부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혹은 기능을 가진 부품을 장착하고자 하는 소수의 라이더가 상대적으로 남아있고, 이들을 위해 부품을 생산하는 메이커 존재한다. ‘원업’이나 ‘울프투스’같은 컴포넌트 메이커가 바로 그 주인공.

이런 메이커는 주로 온라인으로 부품을 판매하며 전 세계 어디에나 우편으로 부품을 배송한다. 쇼핑몰을 거치지 않고 메이커의 홈페이지에서 바로 부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소규모 메이커의 장점이며, 그중에는 시마노나 스램같은 대규모 메이커의 부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부품도 종종 눈에 띈다. 

또한 오래되어 더 이상 스페어 부품을 구할 수 없을 때, 이런 소규모 메이커의 호환 부품을 이용해 부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도 ‘서드파티’를 찾는 이유다. 특히, 자전거를 오래 탄 MTB 라이더일수록 순정을 벗어나 다양한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캐나다 컴포넌트메이커 울프투스의 ‘카모’는 단순히 시마노나 스램에 호환되는 컴포넌트가 아닌 ‘독자 규격’의 체인링을 만들어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어비 변경을 위해 자주 교체하는 체인링을 5개의 나사로 고정해 손쉽게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대량생산이 까다로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체인링같이 대형 컴포넌트 메이커가 다루지 않는 독특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 울프투스 카모 체인링은 스램이나 레이스페이스의 크랭크 암 등에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서드파티 컴포넌트 메이커끼리도 제품의 품질과 아이디어로 경쟁한다. 원업 컴포넌트는 교체에 1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간편하게 체인링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킨치’라는 체인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울프투스와 마찬가지로 스램이나 레이스페이스 등의 크랭크에서 스파이더만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런 독특한 제품이 있으므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전거를 꾸미는 것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이외에도 수많은 서드파티 메이커가 개성있는 부품을 만든다. 그중에는 프로 선수도 알음알음 사용할 정도로 기능과 성능이 우수한 부품도 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컴포넌트는 그만큼 검증된 것으로 실패의 위험이 적다. 하지만 ‘남들이 아직 맛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사용하는 즐거움은 단순히 새 부품을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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