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의 엔트리 라인업을 담당하는 스트리트 750의 고성능 버전이 출시됐다. 스트리트 750에서 다양한 사양을 추가해 주행성능을 높인 스트리트 로드가 그 주인공이다.

스트리트 로드는 크루저라기보다 네이키드 바이크에 가까운 젊은 감각을 뽐낸다. 전반적인 차체 구성은 스트리트 750에서 가져왔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스트리트 로드는 콤팩트하면서도 높고 짧아진 차체가 돋보인다. 한 마디로 스포티해 보이는 요소를 많이 넣었다. 수치만 확인해 봐도 시트 높이는 기존의 710mm였던 스트리트 750에 비해 55mm 높아진 765mm로 올라섰다. 최저지상고도 205mm로 기존 145mm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차고가 높아지고 시트가 높아지면 무게 중심 또한 올라가 좌/우로의 린 성향이 대폭 공격적으로 바뀐다. 

한편 핸들링의 민첩성에 관여하는 레이크는 기존 32도에서 27도로 작아져 직진 주행안전성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운동성에 투자했다. 선회반경을 줄일 수 있는 휠베이스 또한 25mm 줄어들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도립식 포크를 사용해 기존에 비해 강성이 높아지는 등 운동성에 이점을 가졌다. 브레이크 시스템 또한 강화돼 프론트 더블 디스크를 사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스포츠 성능을 크게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진 성능도 높였다. 압축비를 올리고 트윈 포트 퓨엘 인젝션을 사용하는 수법으로 기존 엔진의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레볼루션-X V트윈 엔진은 기존보다 높은 최대토크 6.62kgm을 내며, 최고 출력 또한 높아져 아마도 70마력 정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겉모습도 바뀌었다. 연료탱크의 형상이나 훨씬 스포티하고 단단하진 느낌의 시트, 그리고 LED 테일라이트와 방향지시등은 물론, 플랫 바 형태의 세련된 핸들바는 도심에서 보다 공격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간결한 콕핏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쳤다.

ABS는 유럽의 경우 기본 사양이며 북미 시장에는 선택사양으로 들어간다. 소비자가격은 북미 사양 8,699달러, 유럽 8,465유로로 공지됐으며 ABS 포함인 유럽사양 기준으로 한화 환산 시 약 1,040만 원가량이다. 컬러는 Vivid Black, Charcoal Denim 그리고 Olive Gold 중에 고를 수 있다.

기존 스트리트750이 저렴한 가격으로 할리데이비슨 입문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나 다소 아쉬운 차체 구성에 실망했다면, 스트리트 로드는 성능에 대한 목마름을 말끔히 지워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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